가을 연가
             주연 정희정 
늘 이렇게도 
다른 동시대로 사는
계절이 온다는 것이 놀랍다. 
초가지붕 위에 박이 앉아있고
감나무는 주렁주렁 가을을 가득 담고 
담장에 다 축 늘어진 
가지를 언 저 놓고 있다.
석류는 입을 뾰족이 내밀고
수줍은 듯이 이파리로 붉힌 얼굴 가리고 
붉어진 가슴을 살며시 내민다.
그렇게 깊어가는 가을
소리 없는 삶의 발자취 
자연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.
가을 햇살에 익어가는 
눈물겨운 이 풍요로움과 아름다운 자연
생각을 넘어 아련한 옛 추억은
가장 깊은 자기 안에서 오는 것
햇살에도 바람에도 
문 열어 주고 싶은 정겨운 풍경
가을은 그곳에서 온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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